최근 서학개미 사이에선 테슬라가 또다시 화두에 올랐다. 테슬라 주가가 600달러 선까지 떨어지자 “다시 오지 않을 완전히 싼 가격”이라며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 테슬라 주가는 ‘천슬라’(주가 1000달러)를 넘어 최고 지난해 11월 1243달러를 찍었다.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무너지며 테슬라도 700달러 아래로 미끄러졌다. 7월5일 기준(현지 시간) 699달러로 ‘육백슬라’라는 불명예마저 얻었다.
최근 테슬라의 목표주가도 낮아졌다.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은 5일 목표주가를 395달러에서 38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1분기와 비교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목표주가를 내린 것이다. 현 주가에 비하면 40% 이상 낮은 수치다. JP모건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2분기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독일 베를린 공장의 생산 차질 등이 테슬라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7월2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 분기보다 5만5000여 대 감소한 25만4695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가동한 오스틴, 베를린 공장을 ‘돈을 태우는 거대한 용광로’에 빗대며 수십억 달러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목표주가 하향은 이미 시작됐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BARRONS’S)’에 따르면, 댄 레비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 주가를 기존 1125달러에서 1000달러로 11% 내렸다. 앞서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역시 같은 이유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1300달러에서 1200달러로 7.7%가량 낮춘 바 있다. JP모건이 급격하게 목표주가를 내리기는 했지만, 목표 주가 줄하향이 ‘매도’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레비와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역시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도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배런스’는 “현재 미국 증권가 애널리스트 50% 이상이 테슬라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매수 차원을 넘어 ‘지금이 테슬라를 저가 매수할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CFRA 리서치의 개럿 넬슨 애널리스트가 대표적이다. 개럿 넬슨 애널리스트는 “현재 대내외적으로 혼란기이지만 성장 잠재성은 매우 높다”며 “현재의 테슬라는 2010년대의 애플과 아마존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한다. 테슬라 주가하락으로 ‘매력적인 진입 순간이 생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의 분석대로 테슬라의 비즈니스 사이클이 2010년대 애플과 아마존이라면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게 맞다. 애플은 2010년대 1000% 이상, 아마존은 15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은 각각 연평균 27%, 33%에 달한다. ‘배런스’는 “만약 테슬라가 앞으로 10년간 과거 2010년대의 애플이나 아마존만큼의 수익을 낸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에선 테슬라 주가는 4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지어 투자 의견을 올린 증권사도 있다. UBS는 목표 주가를 1100달러로 유지하면서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UBS가 투자 의견을 올린 날 주가는 장중 2% 넘게 오르기도 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역시 테슬라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우드는 일론 머스크 CEO를 다방면에 능통한 ‘르네상스맨’이라고 호평하며 매수에 돌입했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11월 사상최고가 대비 ‘반토막’ 나자 다시 테슬라 투자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우드는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다. 그의 테슬라 목표주가는 5000달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이들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데이터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테슬라 차량을 직접 뜯어보는 영상으로 유명한 유튜버 샌디 먼로 먼로앤드어소시에이츠 대표는 “테슬라의 전자 플랫폼과 소프트웨어가 경쟁사보다 8년 앞서 있다”고 주장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역시 2021년 기준 51억 마일에 달하는 테슬라의 압도적인 자율주행 데이터 양에 주목한다. 자율주행을 목표주가에 반영하기 위해선 수치가 필요한데, 현시점에서 증명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데이터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증권가에서 가장 경계하는 ‘오너리스크’다. 또한 데이터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 자율주행은 아직 시장의 평가 기준조차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 테슬라가 쌓아놓은 데이터가 적절하게 사용될 지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글 명순영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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