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던 6월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고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물가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연준이 다음 달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을 결정하기가 더 복잡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7월 CPI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8.5% 상승했다. 지난 6월의 9.1% 상승에 비해 하락했으며 기대치 8.7%에 못 미쳤다. 또 전월과 비교해 0%로 제자리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면서 5월과 6월 사이의 0.7% 상승과 비교해 떨어졌다.
이번에 공개된 CPI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물가목표인 2%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공격적 금리인상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지난 4일 공개된 미국의 7월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가 52만8000개로 기대 이상으로 호조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6월과 7월에 이어 오는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인 0.75%p 금리인상을 유력하게 봤으나 이날 7월 CPI 발표 후 9월 20~2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5%p 인상할 것이라는 '빅스텝'에 대한 베팅이 늘기 시작했다.
또 견고한 고용시장과 상승세인 임금으로 인해 0.75%p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9월에 금리 0.75%p 인상도 검토될 것이라면서 또 그 이전에 나올 데이터를 참고할 것이라고 언급, 경우에 따라서 인상폭이 줄어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이미 발표된 7월 신규 일자리와 CPI뿐만 아니라 9월 FOMC 회의 이전에 발표될 미국의 8월 신규 일자리 규모 및 CPI가 금리인상 폭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BC캐피털마케츠의 미국 금리전략이사 블레이크 그윈은 이번 물가지표에 대해 "연준이나 투자자 모두 인플레이션에 승리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를 0.75%p 인상할 부담에서 일부 벗어났으며 연준 관리들이 현명한 결정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세라 하우스는 물가하락세를 몇 차례 더 보여야 연준이 물가억제 대책에 대한 확신이 생길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9월 FOMC 회의에서 0.5%p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장은 7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실시 후 처음으로 긍정적 지표라면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아이오와주 드모인의 드레이크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에번스는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0.5%p, 11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0.25%p를 올리면서 올해 남은 기간 1%p 더 올리고 내년 초에도 0.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며 현재 2.25~2.5%인 미국의 금리가 올 연말이면 3.25~3.5%, 내년 말이면 3.75~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에번스는 물가가 통제된다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등 연준이 유리한 위치에 와있다고 덧붙였다.
에번스는 내년에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에 가까운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https://www.fnnews.com/news/202208111816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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