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시장이 최근 완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증시가 이제 약세장을 벗어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를 짓눌러왔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이 같은 기대감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신호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아직은 대세 상승장으로 접어들지 않았다는 보수적인 시각들도 여전하다.
지난 7월 초 한때 2300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2500선을 회복했다. 해외에서는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4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났다는 `피크 아웃’ 기대감에 불을 지피면서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이머징 국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달러화 강세 국면도 주춤하면서 증시 강세론에 불이 지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110 바로 밑까지 치솟으면서 2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5-106에서 움직이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뷰를 갖고 있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이다. 과거에도 보면 일단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 경기 침체 우려에도 주식시장이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 여기에 달러의 일방적인 강세가 완화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포함해 외환시장에 연동되는 이머징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말 코스피 지수가 2800 부근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 반등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이유는 2분기 실적 발표 안도감과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조짐”이라면서 “약세장은 탈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증시가 약세장을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연준이 아직은 매파적이라는 견해 속에 경기 침체 우려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같은 주장의 주된 배경이다. 달러 강세 역시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가 잠깐 반등하는 상황을 비유할 때 쓰이는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가 아직 유효하다는 얘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긴축을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오른 것 같은데 아직은 연준이 물가 압력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즉 연준이 계속해서 매파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라면서 "주식시장이 저점에서 50% 정도 되돌림을 했는데 꽤 올라온 게 아닌가 싶다. 아직 실물 둔화는 보지도 않았으니까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진우 GFM투자연구소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지났다고는 하지만 경제 침체 우려를 무시할 수 없다. 베어마켓 랠리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저항선을 앞두고 있다. 미국 증시는 200일선, 코스피는 100일선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달러화 강세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유로나 위안화 상황을 보면 달러 강세장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이경호 증권부 팀장 nalza20@ajunews.com
https://www.ajunews.com/view/20220817143309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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