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선호) 발언 관련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잭슨홀 회의의 영향과 언론 반응 등에 대한 내부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 후 잭슨홀 회의에 참석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열린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또 한번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 미 연준이 9월 회의에서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또 한 번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의 이번 잭슨홀 회의 연설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큰 폭(0.5~0.75%포인트)의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과 인플레이션의 목표수준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 주요 내용이었다"며 "이는 한은이 지난 8월 기준금리 결정 시 예상하였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당시 밝혔던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 "충격이 오면 원칙적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예상했던 전망 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마다 글로벌 금융·외환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은은 앞으로도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과 이에 따른 국내외 영향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1.3원) 보다 19.1원 오른 1350.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은 4.4원 내린 1346원에 출발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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