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이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두 기업은 최근 서학개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10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알파벳 클래스A는 251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2100만달러 순매도했다. (결제일 기준 10월 6~24일)
이 기간 동안 순매도 규모는 알파벳 클래스A가 2위, 마이크로소프트가 4위다.
순매도 1위는 네이버가 인수하는 중고 패션 플랫폼인 포쉬마크(2809만달러), 3위는 마이크로섹터즈 미국 빅 오일 인덱스 3배 레버리지 ETN(NGGU, 2303만달러)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비중 축소는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연달아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PC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와 강달러로 인한 글로벌 실적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UBS는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의 회계연도 2023년도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330달러에서 300달러로 깎았다. 이유는 윈도 실적 부진과 달러 강세 영향이었다.
미즈호증권도 24일 강달러와 PC 판매량 감소를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를 340달러에서 3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달 초에는 오펜하이머가 같은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275달러로 낮췄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도 고성장을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6월 분기(회계연도 4분기) 클라우드 매출액은 28% 늘며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2023년 회계연도 1분기(7~9월) 매출액은 496억63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9.7%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31달러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향후 실적 가이던스도 중요하다. 실제로 주가는 이전 분기 실적보다 실적 가이던스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여왔다.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회계연도 2분기(10~12월)에 561억9700만달러의 매출액과 2.56달러의 EPS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들어 주가가 26.5% 하락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26배 가량이다. 이는 지난해 말 38배 수준에서 내려온 것이다.
알파벳 로고 |
알파벳은 온라인 광고가 주 수익원이다. 문제는 온라인 광고시장이 경기 둔화 속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전반적인 온라인 광고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알파벳은 구글의 검색광고를 중심으로 견고한 입지를 유지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의 마케팅 예산이 줄면서 가장 큰 온라인 광고 플랫폼인 알파벳에 광고비 지출이 집중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알파벳은 올 3분기에 트래픽 인수 비용을 제외하고 583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년 전 575억달러 대비 성장률이 1.4%에 불과한 것이다.
EPS도 1.27달러로 1년 전 1.21달러에서 크게 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알파벳은 검색시장에서 독점적인 구글의 입지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서 규제 압박을 받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알파벳 클래스A의 주가는 올들어 29.2% 추락했다. PER은 19배로 지난해 말 25배에서 낮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PC시장과 온라인 광고시장이 당분간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이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라 단기 반등은 기대할 수도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최근 5거래일간 각각 4.1%와 2.5% 상승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10251444515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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