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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준이 달라졌어요"…2연속 자이언트스텝에도 증시 급등 [뉴욕마감]
뚜라미 (121.128.xxx.xxx)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발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4% 이상 뛰었다.

파월 의장은 9월 회의에서 또다시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지만 어느 시점부터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언급했고, 현재 경제가 침체 상태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6월에 이어 2번째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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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만2197.5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2.56포인트(2.62%) 오른 4023.61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469.85포인트(4.06%) 오른 1만2032.42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2.801%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2.785%로 하락했다.


2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2개월 동안 금리 1.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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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은 지난 6월에 이어 2회 연속 7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연준은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성명을 통해 연방펀드 금리 목표범위를 2.25~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연준은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강력한 통화정책을 펼치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연준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0에 가깝게 유지했으나, 올들어 4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의 금리는 은행간 단기대출 금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등 다수의 금융상품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엔 '만장일치' 결정..."연준, 인플레이션 위험 매우 경계"

이날 금리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지난 6월 금리 인상 당시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소비와 생산지표가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증가세는 강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팬데믹과 관련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식품가격 및 에너지 기격 상승 등을 반영해 계속 치솟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엄청난 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며 "전쟁과 관련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야기하며 세계의 경제활동을 짓누르고 있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선 "5월 발표한 계획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재무부 채권과 모기지증권의 보유량을 계속 줄여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선 "목표범위에 대한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50bp 이상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CME그룹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75bp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53%로 관측했다.

FOMC는 8월에 열리지 않고, 대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잭슨홀 미팅'이라고 불리는 연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달 발표한 전망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3.5%에 육박하고, 내년에는 약 4%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9월에도 75bp 인상 가능, 어느 시점부턴 인상속도 늦출 것"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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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eral Reserve Board Chairman Jerome Powell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following a two-day meeting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 in Washington, U.S., July 27, 2022. REUTERS/Elizabeth Frantz /사진=로이터=뉴스1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과 그 때(9월) 사이에는 긴 시간이 있으며, 연준은 금리결정을 내릴 때 새로운 데이터들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어느 시점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그리고 다음번 금리 인상 규모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기보다는 회의를 할 때마다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아니다. 올해도 계속 성장할 것", "인플레 잡기 위해선 성장둔화 필요"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졌다는 진단은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매우 강한 노동시장을 감안할 때 경제가 침체기에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수요는 여전히 강하고 경제는 올해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성장 둔화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관점에서 볼 때 경기 둔화는 '좋은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만큼 경제 활동을 냉각시키는 것은 아마도 노동시장의 약화를 수반할 것이지만, 경제를 보다 지속가능한 길로 이끌기 위해선 지금 약간의 고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물가 안정은 전체 경제를 작동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환호 "투자자들이 듣고 싶은 말, 파월이 해줬다"

뉴욕타임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정확히 주식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했던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연준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을 우려해 왔는데, 연준이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고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의 초기 징후를 인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평가했다.

블랙록 아이쉐어스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의 가르기 차우두리 헤드는 "이번 조치가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주는 이유는 연준이 자신들의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선 '성장 둔화'라는 반대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은 우리가 이전에는 듣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가 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우려하지만, 연준은 강한 노동시장이 경제가 급격한 통화긴축을 견뎌낼 수 있도록 해 잔이 절반쯤 차 있다고 보고 있다"며 "연준이 현재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말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기술주 큰 폭 상승...알파벳 7.65%↑ 마이크로소프트 6.68%↑

이날 기술주는 큰 폭으로 올랐다.

구글의 검색사업이 강력한 수익력을 보여주면서 알파벳은 7.65%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및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 성장률이 40% 증가했다는 소식에 6.68% 올랐다.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5.36%, 3.42% 상승 마감했다.

넷플릭스와 메타도 각각 6.00%, 6.55% 올랐다. 테슬라는 6.16% 상승했다.

반도체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7.60% 상승한 가운데, AMD와 인텔은 각각 5.36%, 3.13% 올랐다. ASML은 4.19% 상승했다.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소매주들은 일제히 반등했다. 월마트와 타겟은 각각 3.77%, 1.83% 올랐다.

디즈니는 3.72% 상승했고, 캐터필러는 2.21% 올랐다.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도 각각 4.07%, 4.01% 상승했다. 치폴레는 14.7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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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배럴당 3.14달러(3.31%) 오른 98.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33분 기준 배럴당 3.08달러(2.95%) 오른 107.48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70달러(0.86%) 오른 1732.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이날 오후 5시34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68% 내린 106.46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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